슈톡의 비상일기

<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 힘 > 의 지은이 짐 트렐리즈에 따르면 아이의 읽기 능력을 키우는 최선의 방법은 책을 읽어주는 것이다. 그것은 학습지, 독후감, 시험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강력하다.

책 읽어주기는 신생아 때부터 시작해 가급적이면 늦게까지, 중ㆍ고등학생 때까지 지속해야 좋다는 것이 트렐리즈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견해다. 책 읽어주기를 중심으로 연령별 독서지도 요령을 정리했다. 제시된 연령은 모든 아이들에게 적용되는 획일적 기준은 아니다.

■ 0~24개월…책은 가장 친숙한 장난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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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의 아기들에게는 책은 아직 장난감이다. 색상 대비가 선명하며 크고 단순한 그림이 있는 책이 좋다. 아직 물건을 자유롭게 다루지 못하므로 아기 손에 잘 쥐여지는 헝겊이나 비닐책도 좋다.

"엄마 아빠랑 책을 갖고 노는 것이 편하고 즐겁구나"를 느끼게 하는 것이 이 시기의 목표다. 한장 한장 넘기면서 '뿅' 소리를 냄으로써 아이의 즐거움을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

돌이 지난 아기들은 아는 단어의 숫자도 늘고, 사물에 대한 설명도 이해하게 된다. 책 속의 그림을 보고 이름 알아 맞히기를 좋아하게 되는데, 그림을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사물의 생김새나, 색깔, 소리 등 여러 특징을 설명해 준다.

혼자 책장을 넘기겠다고 하면 책을 거꾸로 드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렇게 해준다. 책을 읽다가 아기가 "이게 뭐야?"라고 질문하면 분명한 발음으로 사물의 이름을 말해주고 아기의 경험에 빗대 설명해준다.

■ 24~48개월…줄거리가 있는 책을 읽히자

이 시기는 아이마다 독서력이 구분되는 시기다. 긴 이야기라도 또 읽어달라고 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책을 여전히 놀이의 도구로 여기는 아이로 나뉘어진다. 후자의 경우 윽박지르면서 책을 읽히는 것은 역효과다. 이런 아이들은 3~5명 정도의 또래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히면 독서력을 높여줄 수 있다.

이 무렵부터 책의 내용을 숙지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앞 뒤로 간단한 줄거리가 연결되는 책이나 반복이 많은 전래동화들을 읽어주면 좋다. 또 책 속의 동물이나 사물이 살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들의 슬픔, 기쁨이 풍부하게 표현된 책이 좋다.

책을 읽어줄 때는 "우와! 네가 말한 것이 나왔네, 맞았어" 라는 식으로 인정하고 격려해 주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책을 찢으려는 아이들이 많은데 이때 신문지를 주어 마음껏 놀도록 한다. 이 시기에 꼭 글자를 읽도록 가르칠 필요는 없다.

■ 48개월~초등학교…글자를 깨우쳐도 책은 읽어주자

글 자를 익혀 책을 읽는 아이도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다. 아이는 그림책을 보다가 "이게 뭐야?" 하며 글자에 흥미를 나타낸다. 이때 관심을 연장시켜주면 아이의 글자 해독은 빨라진다. 하지만 글자 못지 않게 그림도 중요하므로 글자를 깨우치는지 여부에 너무 집중해서는 안된다.

여전히 어려운 단어가 많으므로 아이가 책을 혼자 읽을 수 있더라도 엄마, 아빠가 읽어주는 것이 좋다. 유치원에 들어갈 무렵이 되면 아이들도 바빠지므로 일정한 시간을 정해 놓고 책을 읽어주거나 책을 읽도록 해야 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아이는 책을 안 읽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은 시간과 장소를 바꾸어 가며 되풀이해 읽어주는 것이 좋다. 권선징악의 메시지가 담긴 옛이야기책, 정확한 정보를 주는 과학적이고 지식적인 내용이 담긴 책들도 읽히기 시작한다.

■ 초등학생… 한 분야의 책만 읽는다고 탓하지 말라

대개 초등학교 3학년을 경계로 책을 잘 읽는 아이, 못 읽는 아이로 나뉘어진다. 이 시기에는 독서가 글쓰기와 맞물려 대부분의 아이에게 책이 지겨워지는 시기다.

아이들은 책 읽는 것을 컴퓨터 게임을 하기 위해 부모와 거래하는 수단 정도로 여길 수도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책 읽기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읽으려 한다고 걱정하기도 하는데, 아이로 하여금 역사, 과학 등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읽어 그 분야의 지식을 쌓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만화책에 빠지는 아이도 있는데 안 읽는 것보다는 낫지만, 이미지에 제한되는 만화보다는 글에 담긴 인간의 희로애락을 이해할 수 있는 문학적인 책을 권해야 하는 시기다. 양성 평등, 사랑, 평화, 차이의 이해, 관용 등 가치관 형성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힐 때이기도 하다.


● 도움말

박소희 인천 늘푸른어린이도서관장, 책읽는 사회 만들기 국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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